친한 선배에게 갑자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안정적인 직장을 십 수년 간 다니다가 몇 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한 선배인데, 최근 들어 사업이 어려워 졌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었다.

“아, 참 요즘 어렵다. 사업 시작하고 제일 힘든 시기인 것 같아.” 역시나 선배는 사업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많이 힘드세요?” “수 년간 꿈 꿔 오다가 시작한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얼마 전에 직원 중 절반을 내보냈거든. 맘이 많이 아프네.” “그래도 힘 내셔야죠.”“그렇긴 한데, 이제는 많이 지쳐서 꿈도 희망도 모두 없어진 거 같아.”

그 선배의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에 고단함이 느껴졌다. 기운을 드려야겠다 싶어서 문뜩 생각이 난 나폴레옹 이야기를 해 드렸다. “선배님, 나폴레옹도 그랬잖아요. 내 키가 땅에서부터 재면 작지만 하늘에서부터 재면 큰 편이다 라고요. 선배님도 직원 절반을 내보내셨지만, 아직도 절반이나 책임지고 계시잖아요.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요즘 같은 때 대단하신 거죠. 그리고 사업도 꾸준히 몇 년을 해 오셨으니 결승점에 그만큼 가까워졌을 거구요. 선배님 처음 품으셨던 꿈을 떠올리시면서 힘 내세요.”

요즘 경제가 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도처에서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모두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대처하느냐의 차이가 이 어려운 시기가 끝난 이후 회사나 개인의 운명을 가를 것 같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유명 기업인이 하였다는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황기나 성장기에는 당연히 매출이 비용보다 많고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순익이 꾸준히 발생을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매출의 감소만 있을 뿐이고, 그에 비해 비용이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대부분 손해로 고통을 받는다. 따라서 과감히 비용을 줄이고 거품을 빼서 예전과 같은 수준의 이익만 발생시키면 매출 규모와 관계 없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호황기가 오기 때문에 그때 다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이고 비용을 쓰면 큰 상승도 가능하다.”

이 역시 매출의 감소와 적자 전환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체념형의 반응이 아닌 순익 기준으로 판단해서 매출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나폴레옹 키 재기 식의 긍정적인 발상법인 것이다.

물론 이런 발상이 현실 안주의 형태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늘 한 단계씩 발전해 가고 더 나은 방법으로 나아가야겠지만, 어려울 때 체념하기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눈을 돌릴 필요는 있다.

절망을 하고 있는 대신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리더들의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 넘치는 마인드를 우리들의 마음 속에 심어보면 어떨까? 나폴레옹의 작은 키가 하늘로부터 재면 큰 키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 그리고 매출 감소를 비용 절감으로 빠르게 대응하여 순익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면 똑같이 잘 하고 있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일본 유명 기업인의 마인드는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현재 나의 초라함에 좌절하지 말자. 나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자. 생각의 기준을 바꾸어 보자. 희망을 떠올려 보자. 생각을 바꾸고 긍정적인 2009년을 설계해 보자.

“지도자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 (나폴레옹)



아이뉴스24조이뉴스24아이뉴스24칼럼더보기
신고
Posted by 고평석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진도 7.8의 대규모 지진 발생. 직접적인 경제손실 최대 1500억 위안 (우리 돈 22조 5천억 원)
인류는 자연 재해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이든 천재지변이든 세계적으로 늘 크고 작은 재해들이 발생하고 있고, 또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겨내고 있다.

2008년 상반기에 쓰촨성 지진이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뉴스였다면, 하반기에는 단연 미국발 경제(금융) 위기가 그런 뉴스일 것이다. 경제 지진이라 할 수 있는 이것은 그 규모를 따지자면 진도 7.8은 족히 넘어 보인다. 또한, 세계 각국 기업들의 사상자 숫자나 대량 실직에 놓이게 되는 사람들 숫자도 기록적이다.

경제 사이트나 증권 사이트들에서는 이전 예측이 빗나간 데 대한 변명이 추가된 각종 비관적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경제 위기나 불황이 끝난 후에는 기회가 다시 온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고 희생이 따르지만, 그래도 이런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살아 남은 자만이 이후에 생존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관적 전망을 바라보며 넋을 놓고 있기 보다는 생존을 위한 대처 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진도 7.8의 대지진에 비견되는 지금의 경제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대지진 같은 천재지변에 대비한 요령이 매뉴얼화 되어있는데,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생존 법을 여기에 적용시켜 보면 어떨까 싶다.

<지진대비 요령과 경제위기 대처방법의 공통점>

1. 몸의 안전이 최우선: 내 몸이 안전해야 하고, 경제 위기에는 내 돈이 안전해야 한다. 돈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  

2. 비상탈출구 확보: 아무리 재빠르게 움직여도 정확한 탈출구를 보지 못하면 낭패를 볼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분명히 결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3. 침착하게 행동한다: 부화뇌동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경제 혼란기에 다른 사람들의 비명에는 귀를 막아야 한다. 즉, 즉흥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4. 대피할 장소 사전 확인: 탈출 한 후에 아니다 싶어 다시 탈출하는 일이 없도록 다음 전략이 분명해야 한다. 자주 옮겨 다닐수록 비상 상황에서는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5. 서로 도와 구조하고 구호한다: 당장 큰 도움은 안 되더라도 주변과 정보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있는지를 알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6.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 것: 너무나 많은 말들이 오간다. 제2의 IMF 관리 체제,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소문, 어느 기업, 금융기관이 어렵다는 이야기들, 달러 가치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 등 옥석을 가려 듣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지진대비요령 출처: 소방 방재청 홈페이지>

지금의 경제 위기는 곧 대규모의 지진이다. 모든 것을 파괴한 것과 같은 지진의 상처도 결국에는 아물듯이, 우리의 경제 상황도 당장은 큰 상처가 나겠지만 서서히 회복되어 갈 것이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이미 발생해 버린 지진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와 그 피해를 효율적으로 최소화할 것이냐에 있을 것이다. 무조건 비명을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 보자.

“지금 만약 지진이 일어났다면 나는 무조건 아무 곳으로 달리기 시작할 것인가?”


아이뉴스24조이뉴스24아이뉴스24칼럼더보기
신고
Posted by 고평석

필자의 어린 시절 은행은 도서대여점과 같은 존재였다. 당시 꽤 인기가 높았던 ‘소년중앙’이나 ‘보물섬’ 같은 어린이 잡지 책을 매달 새롭게 갖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가끔씩 몇 백 원을 가지고 가서 어린이 통장에 저축을 하고 잡지 책을 보고 왔던 기억이 난다. 옆 자리에서 주부 잡지를 보던 아주머니들도 꽤 있었다.

그렇다면 요즘 은행들은 어떠한가? 지점장이 직접 플래카드를 어깨에 두르고 나와 손님들을 맞이하는 정성이 보이긴 하나, 여유롭게 잡지를 보고 있는 고객들은 드물다. 그 뿐인가? 손님들의 저축액수나 거래규모에 따라 우수 고객들은 별도도 마련된 VIP룸으로 모셔진다.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 진 것이고, 효율을 중요시하게 된 것이다. 쾌적한 공간, 세련된 유니폼을 갖춘 행원들,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요즘 은행은 친절하기는 하나 인간적인 따스함이 사라진 공간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은행에 붙어 있는 표어들도 한 몫을 거든다. 최근에 본 표어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돈이 곧 친구요, 효자다”라는 글이다. 얼굴이 후끈 달아오를 만큼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요즘 세태를 잘 나타내주는 문구가 아닌가 싶다. 요즘같은 때에는 사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도 빠듯해서 출산을 안 하느니, 아이를 적게 낳느니 한다. 하물며 결혼한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일은 옛날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미담이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상당한 재력을 갖추고 계신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나, 이런 경우 오히려 형제들끼리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경쟁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도 있다. 말 그대로 돈이 아름다운 효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절제된 공간에서의 배금주의(mammonism)적 표어까지, 어찌 보면 한두 푼 모으는 재미에 기쁜 발걸음으로 은행 문을 열고 싶은 사람에게는 숨 막힐 정도의 삭막한 공간이 되어버린 셈이다. 또한,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도 돈과 계산에 의해 친밀함이 결정되는 경우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직장에서의 다양한 관계들도 점점 계산적으로 바뀌고, 이해 득실을 따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동료들과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부하직원과의 관계 등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심지어 맘을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식 자리도 계산적으로 바뀌기까지 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모두 다 계산기를 두드릴 때 한번쯤은 두 눈 딱 감고 계산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 주면 어떨까? 정해진 일상 속에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목표 달성, 승진 문제, 늘 부족한 주머니 사정에 지쳐갈 때 계산기를 던져버리는 여유로운 내 태도가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지 않을까?

언제나 효율이 최우선은 아니다. 항상 계산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각자 나름의 효율과 계산이 틀릴 수도 있고, 더 큰 비효율과 오류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이웃들에게 도서대여점과 같던 은행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나의 직장부터 그런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 가 보자.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조금 더 인간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보자. 우리 앞에 풍요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머릿속 계산기를 던져 버리면 어떨까?”


아이뉴스24조이뉴스24아이뉴스24칼럼더보기
신고
Posted by 고평석


티스토리 툴바